노르웨이 출신의 체스 챔피언 매그너스 칼센(Magnus Carlsen)은 종종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체스 선수로 꼽힙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발휘하며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재까지도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오랜 세월 최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타고난 재능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성공 뒤에는 한 가지 중요한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재미의 원칙(fun criterion)'입니다.
매그너스 칼센은 최근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체스를 사랑했지만, 체스가 일이 되거나 의무가 되는 순간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어린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체스 수업을 받는게 즐거웠지만, 언젠가 코치가 숙제를 내주기 시작하자, 그 숙제는 곧바로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나는 숙제를 싫어한다고 분명하게 말했어요." 그는 웃으며 그때를 회상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숙제를 싫어했던 그는 하루 종일 책을 읽거나, 온라인으로 체스를 두거나, 전략을 분석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에게 이것은 숙제가 아니라 오직 '즐거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매그너스 칼센과 다른 아이들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매그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체스 연습을 열심히 다녔고, 심지어 숙제도 꼬박꼬박 했지만, 그들은 나만큼 체스를 일상 속에서 숨 쉬듯 즐기진 않았어요.
And that was the difference between me and the other kids is that they would go to chess practice. They would maybe even do their homework, but they weren't living and breathing sort of the game in the way that I was
결국 그는 재미로 체스를 접했고, 흥미와 열정이 자연스럽게 엄청난 양의 연습과 깊은 몰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연습을 넘어 그를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결정적 차이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는 체스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원칙입니다. '재미의 원칙(fun criterion)'은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지도 모릅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성과로 이어지고, 성과가 다시 흥미를 키우는 긍정적 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죠.
반면 '재미의 원칙'을 무시하고 의무감과 압박감에 억지로 하는 일은 종종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의무감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방식은 쉽게 지치게 만들고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매그너스 칼센은 지금도 체스를 '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 이 의자에 앉아 있는 순간에도 나는 오늘 했던 게임을 분석하고 있어요. 내 머릿속에서 체스는 완전히 사라지는 법이 없죠."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에서 우리는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무언가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그 일에 빠져든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일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엄청난 힘과 성취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재미와 흥미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합니다. 공부든 일터든, 심지어 취미 생활이든 진심으로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 일들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결국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 하는 진정한 비결이 될 것입니다.
매그너스 칼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성공은 '노력'이 아니라 '즐거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말입니다.